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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훈의 詩談/31] 윌리엄 워즈워스 ‘아름다운 저녁’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운 저녁

성스러운 이 시각이 찬송으로

숨죽이는 수녀처럼 조용하이.

 

큼지막한 저녁해가 고요 속에 지고 있고

바다 위에 내려 앉은 평온한 하늘

귀 기울이라.

 

생시의 하느님은

끝없는 동작으로 영원히 천둥소리를 내고 있도다.

 

나와 함께 이곳을 거닐며 있는

귀여운 아이, 귀여운 숙녀야

 

엄숙한 생각에 상관 없는 듯 보여도

네 성품은 여전히 성스럽구나.

 

너는 일 년 내 아브라함의 가슴 속에 있고

사원의 성역에서 기도하고 있으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하느님은 너와 함께 계시는 도다.

 

-윌리엄 워즈워스, 시 ‘아름다운 저녁’

 

이번 칼럼에서는 영국이 배출한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작품 ‘아름다운 저녁’을 소개하고자 한다. 워즈워스 시인은 1770년 영국 서북쪽 스코틀랜드 근처 소읍인 코커머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1787년 케임브리지대학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입학했다. 그 시절 그는 친구들과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을 도보여행을 거닐기도 했다. 이에 그는 1792년 프랑스 혁명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1798년 서정담 시집을 간행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워즈워스 시인의 아름다운 저녁은 그가 1802년 가을 한 해변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해가 고요 속으로 지고 있으니, ‘하느님은 끝없는 동작으로 천둥소리를 낸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 국제적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이 현재진행형에 있는데, 이 사태 역시 하루 속히 진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이 흉흉해서일까. 오늘따라 워즈워스 시인의 아름다운 저녁이란 시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난 4일 진행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이 더욱 뜻 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 부활절 전야제인 지난 3일(현지시간) 성바티칸 교회에서 진행한 미사 당시 강론을 소개하면서 이번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의 모든 실패 속에서도 주님이 일깨우신 새로운 삶이 있기에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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