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 39.4%…SK하이닉스와 격차

시사1 장현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2위 SK하이닉스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마이크론은 출하량 확대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했다.

 

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547억3000만달러(약 208조원)로 전분기보다 59.5% 증가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과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매출은 609억8000만달러(약 82조원)로 전분기보다 63.4% 증가했다. 메모리 3사 가운데 출하량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점유율은 39.4%로 1분기 38.5%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D램 시장 선두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HBM4 조기 양산 등을 통해 출하량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 2분기 매출은 385억9000만달러(약 52조원)로 전분기보다 37.9%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8.8%에서 2분기 24.9%로 3.9%포인트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HBM 출하 비중이 높은 가운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이 제한된 점을 점유율 하락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9.7%포인트에서 2분기 14.5%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셈이다.

 

마이크론의 추격도 거세졌다. 마이크론의 2분기 매출은 360억달러(약 48조원)로 전분기 대비 65.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22.4%에서 23.3%로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1.6%포인트까지 좁혔다.

 

단 글로벌 D램 시장의 출하량 확대는 당분간 제한적일 전망이다.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2분기 출하량 증가 폭이 크지 않았고, 3분기에도 공급 확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세 역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수요가 고용량 제품에서 저용량 제품으로 이동하는 데다 PC·스마트폰 업체들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렌드포스는 2026~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며 출하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선단 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