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리감찰단까지 번진 권력 내홍’ 민주당은 부끄럽지 않나

더불어민주당의 권력 내홍이 급기야 윤리감찰단 인선까지 번졌다. 현직 윤리감찰단 부단장이 특정 계파를 겨냥해 ‘작업’과 ‘장악’을 언급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단순한 말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 당권이 바뀌자 감찰기구의 자리까지 어느 쪽 사람이 차지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정작 당의 비위를 감시해야 할 조직이 계파 간 힘겨루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내홍이 당의 ‘윤리’를 다루는 조직에서 벌어졌다는 점이다. 누가 어느 계파에 속했는지가 인사의 기준이 된다면, 그 감찰의 칼날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김민석 대표가 강민구 부단장의 즉시 해임을 지시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부단장 한 명을 내보내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가 보여준 것은 한 사람의 부적절한 표현이 아니라 권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윤리감찰단마저 흔들고 있다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상대 계파가 아니라 자신들이다. 권력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조직을 다시 나누고 사람을 바꾸는 정당이라면, 국민에게 공정과 원칙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묻지 않을 수 없다. 윤리감찰단은 권력의 전리품이 아니다. 당권을 잡은 쪽이 장악해야 할 조직이 아니라, 당권을 잡은 쪽부터 감시해야 할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