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리감찰단 부단장 문자 논란…金대표 ‘해임’ 지시

시사1 윤여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부단장이 친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에게 “정청래 세력들이 김기표 의원 작업 들어온 듯하다”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내 비위를 감찰하는 기구의 인선을 두고 현직 부단장이 ‘정청래 세력’, ‘작업’, ‘장악’ 등의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찰기구의 중립성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2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박선원 최고위원이 휴대전화로 확인한 메시지엔 윤리감찰단 추가 부단장 인선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강민구 부단장은 박 최고위원에게 “부단장을 또 다른 사람 추천한다고 해서요. 장인재하고 누구 한 명을요”라고 보냈다. 이어 “정청래 쪽 장인재 부단장이 검찰 수사관 출신이라서 김기표 의원한테 작업 들어온 듯하다”고 부연했다.

 

메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전 지도부의 윤리감찰단 인선과 연결돼 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달 21일 검사 출신 김기표 의원을 당대표 직속 윤리감찰단장에 임명했다. 이어 열흘 뒤인 31일 강민구 명지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부단장으로 선임했다.

 

문자에서 거론된 장인재씨는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윤리감찰단 부단장을 지낸 검찰 수사관 출신 인사다.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했다. 이번 문자 내용은 김 대표 취임 이후 윤리감찰단을 새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전임 지도부 측 인사가 다시 부단장으로 합류할 가능성을 강 부단장이 경계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민석 대표는 이날 강민구 부단장의 즉시 해임을 지시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민석 당대표께서는 윤리감찰단 강민구 부단장의 즉시 해임을 지시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강민구 부단장은 지난달 31일 임명된 지 하루 만에 해임 지시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