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아름 기자 | 공사비 문제로 착공식 이후에도 본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급등한 공사비를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연내 착공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면서다. 서울 집값 상승세에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GTX-C가 경기 북부 주거 수요를 끌어올리고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최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GTX-C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변경안을 의결했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86.6㎞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당초 협약에 급등한 공사비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시공 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에 공사비 증액을 담은 변경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해소됐다. 정부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GTX-C가 개통되면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은 약 8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양주와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이 강남 30분대 통근권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앞서 개통한 GTX-A는 교통망 개선이 주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0분 이상에서 약 19분으로 줄어든 이후 반도체 산업단지와 신축 아파트 선호 등이 맞물리면서 동탄역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GTX-C 역시 본공사가 현실화하면 정차역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종점인 양주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교통망 개선에 따른 수요 유입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양주의 미분양 주택은 2407가구, 준공 후 미분양은 374가구다. 전체 미분양은 평택 3076가구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양주를 8월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단 GTX-C 착공만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즉각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교통망 개선이 실제 주택 수요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금융 여건과 생활 인프라 등 주거환경 전반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GTX-C의 착공은 경기 북부 주택시장에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강남 30분’이라는 교통 호재가 실제 집값과 미분양 해소로 이어지려면 지역의 주거 수요를 뒷받침할 조건들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