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몰리는 ‘중금리 생활대출’…2금융권 공급 확대

시사1 김기봉 기자 |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전액 제외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에 이어 카드사와 캐피탈사까지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한도 조회 건수는 총 1만180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주간 조회 건수는 3586건으로, 관련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지난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이다. 금리는 연 5.9~15.27% 수준이며 대출 한도는 최대 1000만원, 대출 기간은 최장 120개월이다. 높은 한도 조회 승인율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98%였던 한도 조회 승인율은 이달 99%까지 상승했다. 한도 조회 고객 100명 가운데 99명꼴로 실제 대출 가능한 한도가 제시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일반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의 승인 가능성이 높은 점이 조회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2금융권도 관련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100% 제외하기로 한 것이 배경이다. 기존에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에 각각 80%, 40%의 예외 비율이 적용됐다.

 

저축은행권에서는 다올저축은행이 지난달 ‘다올중금리생활안정대출’을 출시했고, 최근 NH저축은행도 중·저신용자 가운데 19세 미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선보였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도 공급 확대에 가세한다. 이들 업권은 올해 하반기 정책 보증부 상품인 ‘사잇돌대출Ⅱ’를 출시할 예정이다.

 

단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공급이 확대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남는다. 총량 규제에서 중금리대출 증가분이 제외되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영업 여력이 커졌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인 만큼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과 동시에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업권이 고민하는 딜레마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