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휴가철 여객·화물 수요가 늘고 영상·방송·정보기술(IT) 서비스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식료품 업종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중소기업 심리 개선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수 부진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6으로 전월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달 0.8p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내달 전망 CBSI도 99.6으로 전월 조사보다 3.1p 상승했다. 실적과 전망 모두 장기 평균인 100에는 소폭 못 미쳤다. C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생산·매출·채산성 등 주요 지표를 종합해 기업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다. 장기 평균인 100을 웃돌면 기업심리가 낙관적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기업심리 개선을 이끈 것은 비제조업이었다. 비제조업 CBSI는 96.7로 전월보다 1.5p 상승했다. 매출과 자금사정이 전체 지수를 각각 0.6p, 0.5p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의 업황과 매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각각 6p, 12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해상운임 상승과 화물운송 및 휴가철 여객 수요 확대가 업황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업도 영상·방송·IT 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업황과 자금사정이 각각 5p, 3p 상승했다. 건축·설계와 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의 수주가 늘어난 전문·과학·기술업에서는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각각 2p 개선됐다. 내달 비제조업 CBSI 전망은 97.6으로 전월 조사보다 3.9p 상승했다. 도소매업의 채산성과 자금사정 전망이 각각 8p, 5p 올랐고 운수·창고업도 각각 8p, 5p 상승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의 업황과 채산성 전망은 각각 18p, 25p 뛰었다.
제조업 CBSI는 103.8로 전월보다 0.6p 상승하며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제품재고와 자금사정이 전체 지수 상승에 각각 0.6p, 0.4p 기여했다. 제품재고는 재고가 감소할수록 지수가 상승하는 역계열 지표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CBSI가 97.6에서 99.8로 2.2p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은 105.3에서 103.7로 1.6p 하락했다. 수출기업 CBSI는 108.5로 1.0p 올랐지만 내수기업은 99.4로 0.6p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생산은 92로 1p, 매출은 93으로 3p 각각 떨어졌고 신규수주는 9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채산성은 원자재 구입가격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2p 오른 81을 기록했다. 자금사정도 82로 1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자금사정이 9p 개선됐다. 제품재고도 3p 하락하며 제조업 CBSI 상승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은 인쇄회로기판 제품가격 상승과 휴가철 가동률 축소에 따른 비축재고 활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업종에서는 수입산 식재료 가격 하락과 육가공품 등의 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업황과 자금사정이 각각 8p, 9p 개선됐다. 화학물질·제품은 전방산업의 내장재와 기타 화학제품 수주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전쟁에 따른 원자재 수급 애로가 겹치면서 제품재고가 5p 하락했다.
내달 제조업 CBSI 전망은 102.5로 전월 조사보다 2.0p 상승했다. 중소기업 전망이 4.8p 오른 99.3을 기록했고 내수기업 전망도 3.2p 상승한 99.6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전망은 각각 0.1p, 1.5p 올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됐지만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제조업체가 꼽은 최대 경영 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응답 비중이 20.7%에 달했다. 내수 부진이 19.0%,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18.6%로 뒤를 이었다. 특히 내수 부진을 경영 애로로 꼽은 비중은 전월보다 2.6%p 높아졌다. 비제조업에서도 내수 부진이 19.4%로 가장 큰 경영 애로로 꼽혔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18.0%,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14.3%로 뒤를 이었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9.4로 전월보다 1.5p 상승했다. ESI 순환변동치도 96.9로 0.4p 올랐다.
한국은행은 “비제조업 자금사정 전망과 업황 전망이 경제심리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며 제조업 가동률 전망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