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아름 기자 | 장례식장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누구도 그 필요성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필요한 시설이라고 해서 어디에 들어서든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천 부평의 한 주거지역 인근에서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장례식장이라는 시설의 성격에 있지 않다.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한 주거지 바로 앞에 들어설 경우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게 될 교통과 안전, 생활환경의 변화가 핵심이다.
주민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은 문제다. 집을 나설 때마다 장례식장으로 드나드는 차량을 마주하고, 조문객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붐비지는 않을지 걱정해야 한다. 어린 자녀가 등하교하는 길에 차량 통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주차 공간 부족으로 골목과 도로에 차량이 몰리지는 않을지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주거지는 단순히 건물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다. 주민들이 먹고 자고 아이를 키우며 일상을 이어가는 생활의 터전이다. 개발이나 시설 설치를 결정할 때 그 무엇보다 생활권에 미칠 영향을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장례식장 역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을 ‘장례식장이 싫다는 주민들의 반대’ 정도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질문은 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왜 하필 이 위치여야 하는가. 주거지역과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는 없는가. 차량 진출입 동선은 안전한가. 기존 도로가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는가. 주차 공간은 충분한가. 어린이와 노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가.
해당 질문에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답이 먼저 나와야 한다. 법적으로 건립이 가능하다는 것과 주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행정 역시 단순히 법적 요건 충족 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해당 시설이 주변 주거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한 번 들어선 시설은 되돌리기 어렵다. 건립 이후 교통 혼잡이나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고스란히 주민들이 감당하게 된다면 그때는 이미 늦다. ‘필요한 시설이냐’는 질문보다 ‘이곳에 들어서는 것이 적절하냐’는 질문이 먼저 나와야 하는 이유다.
장례식장이 필요한 시설이라는 사실과 주거지 인근에 건립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부평의 논란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사업의 필요성이 아니라 주민들이 앞으로 감당해야 할 생활환경의 변화가 아닐까. 적어도 주거지 한복판에 새로운 시설을 들이는 문제라면, 주민들의 ‘살 권리’부터 충분히 들여다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