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삶을 ‘바다’로 푼 장편소설…신용대 ‘바다로 간 대통령’ 인기

시사1 김아름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한 정치인의 업적이 아닌 한 인간의 선택과 내면이라는 시선으로 재해석한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대 작가의 신작 ‘바다로 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격변의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의 삶과 신념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소설은 모두 60개의 장면으로 구성됐다. 짧고 밀도 있는 문장과 영화의 장면처럼 이어지는 서사를 통해 독자가 김 전 대통령의 삶을 따라가면서 시대의 굴곡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특히 이야기는 1973년 동해상 납치사건에서 출발한다. 죽음과 생존의 경계에 놓인 차가운 바다를 배경으로 시작한 서사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하의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가난과 전쟁, 학업과 가족, 정치 입문과 국회의원 시절, 감옥과 망명, 사형선고를 거쳐 대통령 당선과 남북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관통한 주요 장면들이 펼쳐진다.

 

작품은 역사적 사건 자체를 자세히 설명하기보다 그 사건을 마주한 인물의 표정과 침묵, 공간의 분위기, 내면의 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자가 역사적 사실을 해설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곁에서 함께 걷고 숨 쉬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은 제목에도 등장하는 ‘바다’다. 바다는 소설에서 죽음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귀향의 공간으로 등장한다.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소설은 동해의 죽음의 바다에서 시작해 고향 하의도의 바다로 돌아오는 원형 구조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갈매기는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고, 어린 시절의 씨름은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작품은 김 전 대통령이 평생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대중경제론’ 등의 철학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그의 삶과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해 역시 정치적 구호보다는 한 인간의 선택과 삶의 과정으로 표현된다.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정치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의 압박 속에서도 신념을 지키고 사람을 믿으며 화해와 용서를 선택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책엔 김대중평화센터 김홍걸 이사장의 추천사도 수록됐다. 추천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뿐 아니라 인간적인 삶과 신념에 주목한 작품의 의미를 담았다. 출판사 바른북스는 “‘바다로 간 대통령’은 역사와 평전, 정치소설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식의 장편소설”이라며 “한 정치인의 생애를 넘어 끝까지 사람을 믿고 화해와 용서를 선택했던 한 인간의 삶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다로 간 대통령’은 신용대 작가가 집필했으며 바른북스에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