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 진전”…유가 이틀째 급락

시사1 박은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해협 인근에서는 선박 피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오만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에 미국도 관여하고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비핵화가 궁극적인 목표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이란 비핵화 협상은 장기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원유 공급과 에너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우선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 해협을 개방하고 분쟁을 보다 정상적인 국면으로 돌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선박들이 다시 자유롭게 통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전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도 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I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로 설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술적·정치적 차원 모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단 협상 진전에도 현지 긴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4일 오만 인근 해역에서는 화물선이 발사체 공격을 받아 선원들이 긴급 퇴선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틀째 급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9.3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3%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77달러로 5.7% 내렸다. 전날에도 각각 4.7%, 5.1%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