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아름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새로운 문학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장편소설 ‘바다로 간 대통령’이 출간됐다. 정치적 업적을 나열하는 평전이나 현대사를 설명하는 역사서가 아닌, 격변의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의 선택과 내면을 조명한 작품이다.
저자 신용대가 집필한 이 작품은 총 60개의 장면으로 구성됐다. 짧고 깊은 문장과 영화의 장면처럼 이어지는 서사 구조를 통해 독자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따라가며 시대의 흐름을 체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소설은 1973년 동해상 납치사건이라는 극적인 순간에서 시작된다. 죽음과 생존의 경계에 놓인 차가운 바다 위 장면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전남 하의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가난과 전쟁, 배움과 가족, 정치 입문, 국회의원 시절, 감옥과 망명, 사형선고, 대통령 당선,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들이 펼쳐진다. 다만 작품은 역사적 사건 자체보다 그 속에서 선택하고 견뎌낸 인간 김대중의 삶과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기존 역사소설처럼 사건을 설명하는 방식을 벗어나 인물의 표정과 침묵, 공간의 분위기, 심리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 독자가 해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장면 속 인물과 함께 걷고 숨 쉬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한 것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상징은 ‘바다’다. 바다는 죽음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귀향의 공간이며,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소설은 동해의 죽음의 바다에서 시작해 고향 하의도의 바다로 끝나는 원형 구조를 통해 김대중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갈매기는 자유와 희망을, 어린 시절 씨름은 경쟁보다 사람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상징한다. 이러한 장치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대중경제론’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해라는 주제도 정치적 메시지가 아닌 한 인간의 삶과 선택 속에서 표현된다. 작품은 권력을 향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이야기이며, 한 시대를 견디며 끝까지 신념을 지켜낸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다.
책엔 김대중희호기념사업회 김홍걸 이사장의 추천사도 수록됐다. 추천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뿐 아니라 인간적인 삶과 신념에 주목한 작품의 의미를 담고 있다.
출판사 측은 “‘바다로 간 대통령’은 역사와 평전, 정치소설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형식의 장편소설”이라며 “한 정치인의 생애를 넘어 끝까지 사람을 믿고 화해와 용서를 선택했던 한 인간의 삶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다로 간 대통령’은 신용대 작가가 집필했으며 출판사 바른북스에서 출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