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김기봉 기자 | 한국은행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한은은 4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도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를 기록하며 6월(3.2%)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한 영향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낮아졌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완화됐다. 실제 휘발유 가격은 6월 평균 ℓ당 2004.7원에서 7월 1882.4원으로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6월 1.1% 상승에서 7월 2.2% 하락으로 전환했고, 특히 채소 가격은 같은 기간 0.9% 상승에서 4.2% 하락으로 돌아섰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 상승률도 6월 3.4%에서 7월 2.5%로 크게 낮아졌다. 향후 1년간 물가 흐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단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2.5%에서 7월 2.6%로 확대됐다.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정보기술(IT) 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상승 폭이 커진 영향이다.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5월 2.4%에서 6월 3.1%, 7월 3.9%로 빠르게 높아졌다.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3.4%에서 3.5%로 상승했으며,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4.1%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앞으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중동 지역 정세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분의 가격 전이,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은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