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외환시장 공동 개입…엔화 가치 ‘급등’

시사1 김기봉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단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며 추가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4분 기준 달러당 엔 환율은 156.41엔을 기록했다. 전장 대비 3.79엔(2.36%) 하락한 수준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 23일 달러당 163.96엔까지 밀리며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28일부터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0일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산하 뉴욕연방은행도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 개입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재무부와 일본 정부도 시장 개입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지난달 31일 외환시장 개입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공동 개입 참여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가타야마 사스키 재무상도 3일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 개입 사실을 알렸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 방어에 나선 배경에는 급격한 엔화 약세가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이 어느 수준까지 시장 대응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