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1 박은미 기자 | 일본 정부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춰 잡았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내수 위축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다.
일본 내각부는 30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2026회계연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9%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실질 성장률 전망치는 1.1%로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 원유 가격 전망도 크게 올렸다. 기존 배럴당 68달러로 가정했던 유가 수준을 92.5달러로 상향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가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올해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3% 증가와 비교하면 회복 속도는 둔화되지만, 임금 상승과 소비 심리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제시했다. 민간 경제 전망과 비교하면 일본 정부의 전망치는 다소 낙관적인 수준이다. 민간 전문가들의 실질 GDP 성장률 평균 전망은 올해 0.7%, 내년 0.9%로 집계돼 정부 전망보다 각각 0.2%포인트 낮았다.
경제 전망 하향 조정은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물가 부담 완화 대책보다 자신이 강조해온 정책 방향과 장기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 악화가 정권 운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행은 일본 경제에 대해 정부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견조한 수출 흐름과 인공지능(AI) 관련 글로벌 수요 확대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보고, 이번 주 금융정책회의에서 현재 0.5% 수준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