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끝에서 다시 시작된 삶...회복자들이 전한 희망의 메시지

시사1 노은정 기자 |

마약과 각종 중독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복의 가능성을 조명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 대구동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대구달서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한 '2026년 대구시 청년 마약류 및 물질 오남용 예방 심포지엄'이 지난 5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 경하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조성남 서울시마약관리센터장은 중독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중독은 한 번으로 시작될 수 있으며 재발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이라며 "약을 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을 예방하고 회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마약류 사용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치료와 재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회복자 발표는 단순한 중독 예방 교육을 넘어 실제 중독을 경험한 당사자들의 삶을 통해 중독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나선 회복자들은 중독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삶의 방향을 잃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 회복자는 오랜 시간 중독 문제 속에서 살아오면서도 스스로 중독자라고 인정하지 못한 채 살아왔으며, 삶의 깊은 절망을 경험한 뒤에야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의 과정을 통해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다음 세대가 중독 문제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복자는 반복된 재발과 실패를 경험했지만 공동체 안에서 회복의 과정을 이어가며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가슴 뭉클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술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고 있고, 그 행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회복자 발표 이후 이어진 전문가 대담에서는 경북대학교 심리학과 장문선 교수가 중독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관점과 회복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장 교수는 "중독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며 문제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공동체와 연결되는 순간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독은 누구에게나 시작될 수 있지만 회복 또한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며 회복자 경험 공유와 지속적인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단순히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머물지 않았다. 실제 회복자들의 삶을 통해 중독의 심각성과 함께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많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에게 오래 남은 것은 중독의 무게가 아니라 회복의 가가능성이었다. 절망의 시간을 지나온 회복자들의 이야기는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