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5명 사망·2명 부상

시사1 장현순 기자 |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관계 당국은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9분쯤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 5명이 숨졌다.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망자를 6명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인원 확인 과정에서 5명으로 정정했다.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에는 3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이후 40여 건으로 늘어났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 85명과 장비 2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화재는 약 50분 만인 오전 11시 40분께 초진됐으며, 현재까지 구조물 제거와 추가 인명 검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진체 관련 시설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진압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대형 추진체계와 전술무기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중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8년 5월 폭발 사고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치료를 받던 3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2019년 2월에도 추진체 이형공실 폭발 사고로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뒤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대전시에 신속한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는 필요한 인력과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소방청과 경찰청, 대전시청, 유성구청 등에 긴급 대응을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도 즉각 사고 수습 체제에 돌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사고 직후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을 현장에 보내 작업 중지 조치를 내렸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한화 측은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치료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고 여파는 지방선거 막판 유세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 후보자와 선거 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예정된 유세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당 소속 후보들에게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