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선 ‘보수 분열’…박민식·한동훈 같은날 개소식

시사1 박은미 기자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싼 범보수 진영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기로 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와 한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각각 도보로 약 10분 거리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개최한다. 사실상 맞대결 형식의 일정이 잡히면서 두 후보 간 세 과시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 측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까지 총출동시키며 ‘국민의힘 공식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기현·권영세·나경원·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도 자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후보가 전직 당 대표였더라도 현재 국민의힘 후보는 박 후보뿐”이라며 당 차원의 총력 지원 방침을 밝혔다.

 

반면 무소속 한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개소식 참석을 만류하며 ‘홀로서기’ 전략을 택했다. 그는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석하겠다는 의원들에게 이번에는 멀리서 마음만 전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친한계 일각에서도 한 후보의 의중에 따라 개소식 불참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후보가 혼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당 갈등이 커지고 시끄러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단 한 후보 측 역시 세 확장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5선 의원과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선거 막판 변수로는 ‘보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양측 모두 현재로선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박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선을 그었고, 한 후보 측 역시 “여론조사상 3자 구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갑 보선이 단순 지역 선거를 넘어 국민의힘 내 계파 갈등과 향후 보수 재편 흐름까지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