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멧돼지 출몰, 행동요령 숙지해 피해 예방하자

  • 등록 2015.12.17 0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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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포식자 없고 생활반경-먹이 줄어들어 도심 출몰 늘어나

 

최근 6년간, 서울시에 멧돼지가 출현해 119가 출동한 건수는 821건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11.8건이나 멧돼지로 인해 출동한 것이다. 이에 소방재난본부가 시민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의 상위 포식자가 생태계에 없고, 도심 개발, 둘레길 조성 등으로 멧돼지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등산객들이 도토리 등의 유실수를 채취해 먹이도 부족해져 활동 반경을 넓히게 되어 멧돼지 출현이 잦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멧돼지의 번식기인 11월~1월과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기인 4월~6월에는 멧돼지가 더욱 난폭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인 9월~10월에는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기 때문에 멧돼지 관련 구조 신고는 9월~12월 기간이 1년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사례가 많았다.

멧돼지가 자주 출몰한 장소는 등산로가 388건으로 47.3%였고, 그 뒤로 도로, 주택, 아파트, 공원 등 생활공간에 자주 출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서울의 주요 산인 북한산, 인왕산, 북악산 등이 있는 종로구가 311건으로 가장 많이 출몰했고, 그 뒤로 은평구가 129건, 성북구가 121건으로 전체의 70%를 3개 구가 차지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경우에는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멧돼지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하며,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경우는 신속하게 현장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피하라고 당부했다. 야생동물은 상대가 겁을 먹었다고 판단하거나 자신이 놀랐을 경우에는 먼저 공격할 수 있으니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멧돼지를 위협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멧돼지 발견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시길 바란다”며 “멧돼지를 발견하면 즉시 119로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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