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근처 기관에 역 이름 판매한다

  • 등록 2015.12.15 0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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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주위 500m 내 기관, 기업에 경쟁입찰... 공공성 훼손되면 사업 계속 할 이유 없어

 

서울시가 15일, 지하철 역 이름을 유상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지하철역에 병기하는 이름을 원하는 기관, 기업이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일단 1~4호선과 5~8호선에서 각각 5개역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역명 판매를 운영할 방침이다.

역명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기관, 기업은 우선 역에서 500m내에 위치해야 한다. 단, 500m내에 마땅한 곳이 없을 경우에는 1km까지 확대할 수도 있다. 또,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자체 역명심의위원회를 두고, 공공성 이미지를 훼손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관‧기업의 경우에는 역명을 살 수 없다.

역명 구매는 1개역 1개 병기와 함께 1회에 3년 계약이 원칙이고, 기준에 맞는 기관 중에서도 최고가를 입찰하는 기관이 채택되는 경쟁입찰방식이다. 낙찰된 기관의 경우, 출입구의 명판과 승강장역 명판, 노선도, 안내방송 등에 병기된 이름이 반영된다.

서울시는 역명 병기를 통해 역명을 개정해달라는 민원을 투명하게 처리하면서 지하철 운영기관의 수익도 올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 서울시 등 정책 추진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유상판매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지하철 307개역 중, 이미 병기명이 있는 61개역은 역명 판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한편, 부산 지하철은 1개역에 2개의 이름을 병기해 1개역당 연 평균 5,209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코레일 역시 58개역의 병기명을 연 평균 2,1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통해 공공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실제로 이익이 발생하는지 따질 계획”이라며 “공공성이 훼손된다면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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