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선기관이 아닌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의 유한책임회사에 소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지분 99%를 넘기는 기부방식에, 세금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만약 저커버그가 소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주식 99%를 기부할 경우, 금액은 450억달러(52조원)에 달한다.
저커버그는 “유한회사로 할 경우, 비영리기관에 기부해 임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투자수익은 모두 이런 목적에 걸맞게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금논란에는 “주식을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로 옮기면서 어떠한 세금혜택도 받지 않으며, 우리의 목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훨씬 유연한 구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주식 판매를 통해 자본 이익을 얻으면 세금을 반드시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을 제기한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유한책임회사는 정치자금 기부는 물론 법률 로비도 가능하다”며 “저커버그는 자기 돈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자선기관들은 법의 감시를 받기 때문에 매년 자산의 일정 부분이 할당되어야 하지만 유한책임회사는 그런 요구를 받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러한 활동을 자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다른 경영자들은 자선기관을 설립해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