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대에 사랑의 메시지를, 안데르센 이야기 전시 개최

  • 등록 2015.12.03 07: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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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

 

덴마크의 유명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예술 세계가 서울에서 전시된다.

2015년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안데르센 이야기(I Belong to the World)' 국제교류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과 덴마크 오덴세시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전시이다.

전시는 크게 ‘덴마크와 덴마크 여왕 소개’와 ‘안데르센의 생애, 작품세계’로 구성된 전시공간과 안데르센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책읽기,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구성된다.

먼저 안데르센의 출신지였던 덴마크에 대한 전시이다. 덴마크의 여왕 마가렛 2세는 안데르센의 작품을 좋아하는 군주이자 예술가였다. 이번 전시에는 마가렛 2세가 안데르센 동화를 기반으로 영화 ‘눈의 여왕’, ‘백조 왕자’를 만들었는데, 그 영화와 함께 여왕이 직접 만든 영화 속 의상과 데코파주 작품이 전시된다.

 

또, 안데르센이 사용했던 침대나 의자, 여행가방, 만년필 등 오덴세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이 최초로 서울에서 공개된다. 종이 공작, 그림 등에도 재능이 있던 안데르센이 직접 만든 종이 작품과 인형, 육필 원고, 그림 등도 전시돼 안데르센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안데르센이 출판한 최초의 동화책인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Fairy tales told for Children, 1835)’와 안데르센의 동화책 중 한국에 최초로 번역된 ‘네 절긔 이야기’가 담긴 1914년의 아동잡지 ‘아이들 보이 10호’가 한 자리에서 공개된다.

 

이외에도 안데르센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앤디 워홀이 제작한 석판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종이 인형’도 전시된다.

3일 진행된 개막식에는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함께 토븐 그뢴고드 예페슨 오덴세시립박물관장, 토마스 리만 주한덴마크대사 등이 참여했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센터장 존스 뇌어고드 프랜슨 교수가 ‘안데르센 이야기’라는 초청 강연을 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풍요와 성취의 그늘에 빈곤, 갈등, 좌절로 고통받는 때이지만, 19세기 제국주의 팽창기에 안데르센이 발신한 사랑과 연민, 평화, 용기의 메시지가 관람객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휘 기자 hwee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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