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로 이득을 본 유통업계가 계속해서 세일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11월 20일부터 시작된 ‘K-세일데이’는 민간이 주도하는 블랙프라이데이 2탄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이 시작된 첫 주말이었던 21~22일에 전년동기대비 7.3%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의 상승을 경험했고,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큰 매출 증가가 없었던 대형마트들도 매출 상승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진작이라는 목표를 두고 진행되는 세일 폭격이 정상가에 대한 신뢰를 무너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북한의 도발,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위축된 내수심리를 진작하겠다며 8월 개별소비세 인하부터 평소보다 빠르게 시작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그리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이번 ‘K-세일데이’까지 세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에도 성탄절 세일과 신년맞이 세일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세일이 업체별로 미리 정해놓은 세일이지, 대대적인 세일 행사가 아니라 미국의 이벤트성에 그친다는 지적을 피하는 것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획하지 않던 세일 행사까지 진행했다”며 “과도한 세일은 판매자와 제조사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속되는 세일로 소비자들도 '나중에 또 세일할 것'이라며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일을 통한 잠시의 매출 상승이 아닌,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릴 수 있게끔 하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