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ECD)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OPEC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1월 20일 기준 배럴당 두바이유는 41.78달러, 서부텍사스유 41.90달러, 브렌트유 44.66달러로 국제 유가는 여전히 이전에 비해 낮았다. 에우로기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OPEC회원국들에게 ‘균형가격 도입’을 부탁했다. 원유가격에 설비투자 비용을 포함시켜 가격을 올려달라는 것이다. 이어 델 피노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베네수엘라가 제시한 배럴당 88달러의 균형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아 유가가 40% 이상 급락한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계속해서 원유 생산을 조절해 원유 가격을 조정하자는 의견을 피력해오고 있었다.
델 피노 장관은 “더 이상 시장이 원유가격을 통제하게 둬서는 안 된다”며 “OPEC의 기본 원칙은 원유 가격에 대응하겠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OPEC은 미국이 셰일을 개발해 산유량을 늘리자,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저유가에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석유 시세를 유지해오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오는 12월 4일,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생산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OPEC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비 OPEC 회원국의 협력 없이는 생산량을 낮추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