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시아버지 등 44명이 아내를 성폭행하고, 10대인 아들 2명에게도 성폭행을 했다는 이야기로 충격을 주었던 ‘세모자 사건’의 아내 이모(44‧여)씨와 무속인 김모(56‧여)씨가 무고 교사 등의 혐의로 11월 12일 구속되었다.
이씨는 2014년 9월부터 주변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수사기관 11곳에 36차례의 허위 신고를 했다. 또, 17세, 13세인 아들 2명에게 성범죄 관련 내용을 수사기관에서 허위 진술하게 하는 정서적 학대를 가하고 아들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무속인 김씨는 세모자를 배후에서 조종해 허위로 고소하게 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씨는 작년 9월, 경찰에 “남편이 흥분제를 먹여 다른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게 했다”며 “10대인 두 아들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이씨는 시아버지와 친정 부모, 오빠, 올케, 언니, 형부 등 가족들과 알지도 못하는 사람 44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2015년 6월에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에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육성 인터뷰 동영상을 업로드해 “남편이 20년간 1000명에 달하는 남자를 상대하게 했으며, 아들들도 300명이 넘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국민적으로 논란이 매우 커졌다.
그러나 경찰은 남편 등에 대한 혐의점이나 증거를 찾아낼 수 없었고, 7월부터는 이씨가 허위로 고소했다는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랐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씨가 알지 못하는 피고소인이 김씨와 갈등을 겪었던 적이 있는 사람인 것을 밝혀냈다. 또, 이씨가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 일부가 김씨 소유로 변경되기도 했다.
현재 이씨와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씨는 “성폭행당한 것이 사실이며, 허위고소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씨는 “고소하라고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아들 2명은 이씨와 격리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