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99개의 일자리현장을 찾아, 일자리 문제를 해결방법을 모색한 ‘서울 일자리 대장정’이 지난 10월 31일 끝났다.
일자리 대장정은 단순한 현장 시찰이 아닌, 실제 일자리를 구하는 시민들과 기업, 자치구, 정부 등이 함께 의견을 공유해 문제를 파악하고, 가능한 대안은 현장에서 즉시 도출하는 등 빠르고 실질적인 일자리 대책 수립 기반을 마련했다.
박 시장은 “일자리 대장정 기간 중 임신을 하면 퇴직을 강요받는 직장맘,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취업준비생 등을 만나며 여전히 만연한 불공정, 불안정, 불평등을 보았고, 동시에 청년들이 서울을 바꿔가는 가능성도 함께 보았다”며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과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지원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는지 등, 일자리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도 변하지 않던 지역이 청년들의 힘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청년이 서울경제의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중, 청년 상인들과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가 보유한 전통시장, 골목상권에 청년들이 상권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 1회 개최되고 있는 여의도 야시장을 확대해 연중 운영해 청년들이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임대료가 낮았던 지역이 지역 예술가 등의 활동으로 임대료가 높아져, 정작 지역을 부흥시킨 예술가 등이 쫓겨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이 홍대입구, 서촌 등에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방해해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도 수립해 내년 상반기 시행된다.
이외에도 청년 집단지성이 서울을 바꿀 기회를 주기 위해 일자리 제안대회 ‘일자리 해커톤’을 정례화하고, 우수 아이디어의 경우 실제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많은 서울형 청년플랜이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자금 융자를 통해 창업은 했지만 이후 인프라 지원이 어려워 성장이 힘들었던 초기 창업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지원도 펼쳐진다. 유통전문가의 양성과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서울시 외자펀드 조성, 서울해외투자포럼을 통한 해외 벤처캐피탈 네트워크 구축 등의 기반을 마련한다.
취업취약계층인 여성‧장애인‧노인에게도 수요자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펼친다. 2019년까지 직장맘 지원센터를 3개소 추가해 4개소를 확대 운영하고, 노무사‧변호사 핫라인으로 연결되는 직장맘 고충처리 전용 콜센터도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한다.
장애인의 일자리는 중증장애인이 생산한 물건을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판로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대기업과 연계된 일자리를 발굴해 안정성도 유지하도록 한다.
50세가 넘는 장년층을 위해서는 이론과 현장체험이 결합된 교육 이후, 인턴십과 연계한 ‘50+ 펠로우십’을 운영해 경력 전환을 돕고, 사회적경제 재무회계전문가, 마을 미디어 PD, 청소년 금융교육 지도사 등 사회 공헌형 보람일자리도 집중적으로 발굴한다.
이외에도 실태조사를 통해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가 준수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현장에서 접수된 450여건의 시민, 기업제안에 대해 월별‧분기별 회의를 거쳐 세밀하게 관리하고 순차적인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64개 사업을 위한 예산 1,903억원은 2016년 예산에 즉시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