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논의되는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 이번에는?

  • 등록 2015.11.05 0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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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반대하지만 편입 가능성 높아... 한국은 복잡해져도 이득일듯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1월 말에 국제통화기금(IMF)가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SDR은 IMF가 국제준비통화인 달러와 금을 보완하기위해 도입한 가상통화로, IMF 회원국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담보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현재는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가 통화바스켓에 속해있어, 회원국 출자 비율에 따라 배분받은 SDR 규모내에서 이 4개 통화 중 하나로 교환이 가능하다.

위안화는 5년 전에도 SDR 구성통화 편입이 논의되었지만, 외환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반려되었다. 국제금융센터 등이 밝힌 SDR 통화바스켓 구성 통화의 자격은 국제 무역거래에서 결제통화로 사용이 가능하고, 외환시장에서의 거래가 자유로워야 한다.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세계 2위이다. 구성통화 편입이 반려된 2010년에는 일본과 비슷한 규모였지만, 2013년부터 중국은 일본을 제친 상황이다.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비중도 지난 8월 2.79%로 올라 엔화(2.76%)보다 많이 사용되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통화바스켓 편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편입에는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위안화를 견제하는 미국과 일본이 반대하더라도 유럽국가들이 위안화 편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 중국은 본격적으로 미국과 통화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달러화를 보유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달러화 약세를 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아시아, 유럽, 제3세계 국가들은 중국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일본은 지금까지 차지하고 있던 아시아 유일의 기축통화라는 위치를 빼앗기게 되어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중국으로서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게 되면 위안화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거래비용, 환리스크 감소, 자금조달 용이 등의 이점이 발생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중심의 통화체제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원화가 강세를 이루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달러화 중심이라 실물경제와 화폐 간 괴리가 있었지만, 경제 기초여건이 비슷한 중국의 위안화를 쓰게 되면 그 괴리가 줄어들어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또, 동아시아의 경제가 중국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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