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도입된 긴급범죄신고번호 ‘112’는 명실상부한 비상신고전화의 대표격으로 알려져있다. 국민안전처가 2014년 진행한 긴급신고번호 인지도 조사에서 112는 98.5%의 국민이 알고 있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만큼 장난전화, 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담‧민원성 신고도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정작 경찰의 출동이 필요한 일에 빠른 대처가 힘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11월 2일, 112의 날을 맞아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함께 112 홍보물을 공개했다.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에서 개최된 112의 날 행사에서는 잘못 건 신고전화가 경찰의 발목을 잡는다는 내용의 철골조형물이 공개되었다.
경찰청은 2014년 기준, 전체 신고건수 중 44.7%에 해당하는 839만 673건의 비출동신고가 112를 통해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또, 집 앞 현관에 벌레가 있어 잡아달라거나 커피 자판기 등, 경찰이 출동해야할 일이 아님에도 신고자가 출동을 강력히 원해 출동하게 되는 경우도 42.6%에 달했다. 이외에도 장난신고, 악성신고도 끊이지 않아 한 달에 1,000회 이상 112에 전화를 거는 사람도 5명에 달했다.
이에 경찰청은 11월부터 ‘올바른 112신고 문화정착을 위한 홍보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제작한 대형현수막, 광고지 등을 전국에 부착하고 ‘112는 긴급한 위험에 처했을 때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긴급신고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민원‧상담성 신고는 출동하지 않고, 비긴급신고의 경우 긴급신고 처리 후 시간을 두고 출동할 수 있도록 112시스템을 개편하겠다”며 “생활민원 상담의 경우, 110번이나 120번, 경찰관련 민원은 182번에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