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그동안 유지해오던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기로 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거대한 육아용품 관련 시장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두 자녀 정책의 수혜자가 9천만쌍 정도”라며 “인구는 2030년 14억 5천만명으로 증가하고 2050년에는 노동인구가 3천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대가족을 선호하는 농민가정이 이번 정책에 호의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인구정책 변화로 인해 분유, 기저귀, 영유야용 용품, 장난감 등 육아산업의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분유시장 점유율 1위인 미드존슨뉴트리션의 주가는 3.8% 올랐고, 경쟁업체인 중국 시뉴트라인터내셔널은 5.0%가 올랐다. 그 외에도 프랑스, 홍콩 등지에서 육아산업 관련 업체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정책이 실제로 저출산․고령화와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봐야할 여지가 있다. CNN머니는 “새 인구정책이 당장의 묘책이 될 수 없다”며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노동인구에 편입되는 시점은 20년 뒤의 일이고, 젊은 부부가 둘째 아이 출산을 선택할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창 류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번 인구정책은 중국의 장기적 인구구성 변화를 겨냥한 것으로, 단기간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은 소득이 늘어나면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인 효과도 기대보다 작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중국은 2013년에도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는 ‘단독 두 자녀’정책을 시행했지만 중국 정부의 예상과 달리 둘째를 낳겠다고 신청한 부부는 전체의 8%에 지나지 않았다.
미드존슨뉴트리션은 “이번 정책변경이 중국 출산율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