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경쟁, 늘어나는 근무 시간... 양산되는 '일중독자'

  • 등록 2015.10.30 02: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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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른 영역 부정적으로 만들 정도로 일 강박관념 심각한 중독자, 전체의 7%

 

국내 근로자의 6~7%가 ‘일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동연구원 윤자영 연구위원은 10월 30일, ‘한국노동패널학술대회’에서 ‘일중독 측정과 결정요인’ 논문을 발표해 취업자 중 6.7~7.2%가 일중독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중독자란 다른 삶의 영역에 무관심과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정도로 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각한 근로자를 말한다. 일중독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대부분 일‧가정갈등, 업무완벽주의, 일중독, 불쾌함, 금단증상 등의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서도 남성, 40대, 엄격한 성별분업관념이 있는 사람이나 별거‧이혼‧사별 등으로 가족에 문제가 생긴 사람, 근무 시간이 길고 시간당 임금이 높을수록 일중독자가 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당 60시간 이상 근로하는 사람은 40~60시간 일하는 사람보다 일중독에 걸릴 확률이 약 3.6% 정도 더 높았다. 현재 국내 취업자 18%는 60시간 이상의 과도한 노동을 하고 있다.

또, 상용직 근로자보다는 일용직, 자영업자가 일중독자가 될 확률이 4.1% 더 높았다.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에는 일이 없을 때, 조바심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금단증상이 자주 나타났고, 자영업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과 이윤 극대화를 위해 일몰입과 일강박에 쉽게 빠진다고, 윤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은 “일중독자 4명 중 3명은 즐겁고 열정을 통해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열한 경쟁과 장시간 지속되는 근로 환경 속에서 직무에 만족하기 어려워 일중독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 노동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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