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발생해 건물을 폐쇄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는 처음 증상을 호소한 대학원생은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었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4, 5층의 실험실을 사용하는 석‧박사과정 연구원들로, 지난주 경기도 안성에서 진행된 ‘젖소품평회’와 충북 충주에 위치한 건국대 동물농장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접한 실험실 3개에서 계속해서 환자가 발생해 10월 19일 이후 21명 발생해, 질병관리본부는 공동노출요인을 찾고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감염되는 브루셀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브루셀라는 축산농가가 기르는 소에서 주로 발생하며,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전문가는 ‘Q열’일 가능성도 제시했다. 소, 돼지, 양 등 가축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 ‘콕시엘라 버네티’라는 균이 공기 중을 떠다니며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브루셀라와 Q열 모두 국내에선 희귀한 질병인데다 사람 간에서 전염이 잘 일어나지도 않아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건국대는 현재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사용하는 교직원, 학생 850여명에게 능동감시를 당부했고, 28일에는 건물을 폐쇄하고 소독했다. 건국대측은 “질본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