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국정화 반대' 해외 한국관련 교수 154명도 반대 성명

  • 등록 2015.10.25 1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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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가의 정부가 역사 독점하는 건 안돼... 반대하는 한국의 교수들 지지한다"

 

해외 한국학 교수, 강사 154명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지시간 10월 24일,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도널드 베이커 캐나다 브리티시컬림비아대 교수 등의 원로 한국학자들은 물론, 렘코 브뢰커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윤성주 미국 칼턴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서 인정받은 한국의 명성에 악영향을 끼치며, 일본정부의 역사수정주의를 둘러싼 갈등에서도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국가에서 역사교과서는 다양한 의견과 분석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전문 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는 국정화 계획은 지난 몇 년간 자유로운 발언의 기회와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 정부 정책들의 연장선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역사 서술은 새로운 질문들과 함께 변화하는 것으로 과학과 다르다”며 “역사에 단일한 해석을 적용해 ‘올바른 역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역사는 특정 소수의 입장을 반영할 수 없으며, 다양한 시각을 소개해 과거의 역사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가르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정부가 역사교과서를 전유하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역사교육 탈정치화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 취지에 대해서는 “연구자, 교육자로서 국정화 계획을 우려하고, 현재 반대하고 있는 한국의 여러 교수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서는 17일부터 논의를 시작해 21일부터 한국학 학자들의 서명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여러 대학의 교수들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19일에 진행되었던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 선언’에서는 실제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인사들도 마구잡이로 명단에 집어넣어 빈축을 사는 일도 있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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