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은 없다... 미국서 '동정심 괴리' 연구 진행

  • 등록 2015.10.25 11: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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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요인보다 외부 상황 이해가 더 쉽고 괴롭다는 '사실'만 기억하는 경향 크다

자기가 해결한 문제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얼음물 수영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동정심 측정을 시도했다. 경기 몇 분전에 참가를 포기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준비해, 실험 참가자 중 한 집단에는 대회 이전에 들려주고, 나머지는 대회 이후에 들려주었다.

그 결과, 대회에 참가한 이후의 참가자들이 그 남성의 이야기에 더 적은 동정심과 더 큰 경멸을 느낀다고 밝혀졌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왕따를 당하는 청소년, 취업난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이야기들에 왕따를 당해본 사람은 이야기 속의 인물이 왕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고, 취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동정심을 적게 느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동정심 괴리(empathy gap)'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때, 감정적 원인을 과소평가하고 다른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보다 외부적 요인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 원인이다.

또, 특정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문제가 괴롭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상대를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김진휘 기자 hwee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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