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해결한 문제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얼음물 수영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동정심 측정을 시도했다. 경기 몇 분전에 참가를 포기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준비해, 실험 참가자 중 한 집단에는 대회 이전에 들려주고, 나머지는 대회 이후에 들려주었다.
그 결과, 대회에 참가한 이후의 참가자들이 그 남성의 이야기에 더 적은 동정심과 더 큰 경멸을 느낀다고 밝혀졌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왕따를 당하는 청소년, 취업난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이야기들에 왕따를 당해본 사람은 이야기 속의 인물이 왕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고, 취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동정심을 적게 느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동정심 괴리(empathy gap)'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때, 감정적 원인을 과소평가하고 다른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보다 외부적 요인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 원인이다.
또, 특정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문제가 괴롭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상대를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