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새 성장동력은 '항공기'

  • 등록 2015.10.22 03: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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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약 4만대 수요 생길것... 중일 뛰어드는데 한국은 여전히 군수산업 위주

 

성장이 정체된 중공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항공기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항공기 산업은 군수품 위주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민항기 제조 산업은 유럽의 에어버스사와 미국의 보잉사가 경쟁하는 구도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의 항공 교통량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커져 중국과 일본이 항공기 산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와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이다. 이중 COMAC이 민항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기 산업 매출액은 2012년 기준 177억 달러에 항공부문에 종사하는 사람은 2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COMAC은 2010년부터 미국 GE, 캐나다 봄바르디어와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민항기 ‘C919'를 자체제작하고 있다. 2018년 출시될 이 비행기는 지난달까지 514대의 주문을 받아 손익분기점 300대를 넘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기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지원을 통해 미쓰비시중공업이 90석 규모의 소형 제트기 ‘MRJ’를 개발하면서 항공기 산업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 항공기 개발협회’를 정부 주도하에 설립해 항공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경공격기 FA-50과 헬기 ‘수리온’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다. 산업 규모 역시 2013년 36억달러에서 2014년 43억달러로 증가했다. 올해 항공산업의 규모는 5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항공기 산업은 여전히 군수산업 위주이다. 민항기로 개발한 4인승 소형 비행기 ‘나라온’은 아직 수출되지는 않는다.

지난 10월 21일 ‘201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개막을 찾은 랜디 틴세스 보잉 상용기 부문 마케팅 부사장은 “향후 20년간 3만 8,050대의 항공기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헬기와 드론에 쓰이는 부품 등 성장성이 밝은 시장이 남아있다. 한국 역시 항공기 시장 80%를 차지하는 민항기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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