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손길을 바로 옆에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

  • 등록 2015.10.22 0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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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 소목장, 옹기장 등, 22일부터 경공장 살던 북촌에서 진행

 

오는 10월 22일부터 서울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솜씨를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칠장을 비롯해, 제26호인 소목장, 30호 옹기장의 기능보유자들의 작품을 공개하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기능보유자들은 조선시대 왕실이나 관서에서 쓰인 수공업품과 무기 등을 제작한 경공장(京工匠)의 후예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북촌전수관, 돈화문전수관 등에서 시연과 교육, 전시, 공개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칠장’은 옻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으로 목공예의 마무리 공정인 칠을 하는 장인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1951년부터 옻칠에 종사한 신중현 보유자가 22일, 찻상 생옻칠 과정을 선보인다. 옻칠은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고, 방충성, 방부성이 있어 전통기술의 과학성이 잘 드러난다.

그 다음날에는 나무로 공예품을 만드는 김창식 소목장 기술보유자가 좌등의 제작과정을 공개한다. 김창식 보유자는 15세부터 소목 기술을 전수받아 화초장, 이층장 제작에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김 보유자의 좌등 외에도 톱이나 대패 등 장인이 사용하는 도구도 볼 수 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물기가 있는 음식의 보관‧발효에 탁월한 기능을 가진 옹기를 만드는 옹기장 배요섭 기능보유자가 옹기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한다. 배요섭 보유자는 1926년생으로, 가업인 옹기제작을 계승해 평생 옹기제작의 길을 걸어왔다. 70년대 옹기의 수요가 줄어들어 옹기점이 문을 닫았을 때도 가마의 불을 끄지 않은 장인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물레성형의 과정을 중심으로 그릇이 모양을 갖추어가는 과정을 공개한다.

이번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별도신청과정도 필요하지 않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과장은 “이번 공개행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전통문화를 장인의 바로 곁에서 보고, 장인의 삶과 긍지를 접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양한 전통직업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휘 기자 hwee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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