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종료, 유통업계 성적표는

  • 등록 2015.10.19 06: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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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증가, 내수활성화 기여했다... 정례화에는 준비기간 등 필요

 

부진한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의 성적표가 발표되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19일, 최초로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주요 참여업체 22개의 10월 1~14일간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7,194억원(20.7%) 올랐다.

업종별로 보자면, 매출 증가가 정체된 상황이던 백화점이 이번 행사를 맞아 매출이 24.0% 증가했다.

추석 직후가 비수기인 대형마트의 매출증가는 3.6%로 저조한 수치였지만, 수치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을 작년 추석이후 2주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는 약 1,390억원인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은 28.9% 매출이 증가해 가장 매출액 증가폭이 컸다. 미국의 경우에도 블랙프라이데이 다음의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의 매출 신장세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내의 경우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온라인으로도 확장될 잠재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매출은 외향적으로는 36.3% 증가했지만, 일부 담뱃값 인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편의점의 실질적 매출 증가 효과도 약 11.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발표 이후 참여 의사를 밝혀 준비기간이 짧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20.9%라는 매출 증가를 달성해 이번 행사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이 되었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와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연계해 시행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 역시 작년에 비해 8.5% 증가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 기승을 부리고 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행사로 발생한 경제적 효과는 4/4분기의 민간소비를 0.2%, GDP를 0.1% 제고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또,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비용은 3~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소매업종의 매출액은 평소대비 4,300억원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액은 3,500억원 정도였다. 국내 분기별 소비지출 규모의 0.2%다.

기재부는 이번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10월 1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업계간담회에서 참여 업체들은 매출 증대와 내수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정례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행사 초기, 정부의 급한 추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만큼, 업체들이 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통업체와 소비자, 제조업체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내년도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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