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0층 외신지원센터 브리핑룸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역사 교과서 개발체제 개선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모습만 보여 망신살만 뻗쳤다.
브리핑을 맡은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일부 교과서에 6.25 전쟁의 책임이 남한에도 있는 것처럼 기술하고 있으며, 북한의 주체사상 선전문구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검인정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외신기자들은 "어떤 출판사의 교과서 몇 페이지에 그런 내용이 실려있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 실장은 "주체사상이라든지... 이런 분야에 있어서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선전문구를 사용해 실려있다"라고 잘못 대답했다. 외신기자들은 재차 "보도하기 위해서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교육부는 결국 "교과서 준비를 못했다"고 답변했다.
또, 이 날 함께 브리핑을 진행한 진재관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장은 "교과서는 지적 수준이 덜 성숙된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학생의 눈으로 어떻게 인식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북한의 선전문구가 그대로 게재되어 제시되지만, 그 밑에 설명을 써도 학생들은 설명보다 선전문구에 더 많이 동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사진설명은 보지 않고 선전문구만 읽고 주체사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한 편, 이 날 브리핑에서는 "일부 교과서 집필진들이 정부의 정당한 수정명령을 거부하고 소송을 반복하고 있다"며 비판했으나, 실제로는 출판사들이 집필진 동의 없이 교육부의 요구대로 수정해서 출간했다. 집필진의 소송은 그 수정명령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소송이었다. 마치 집필진들이 교육부의 지시를 무시해 어쩔 수 없는 국정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현재 국정 교과서 전환이 발표되고 난 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