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블록딜게이트', 국내 대형 증권사도 연루

  • 등록 2015.10.13 01: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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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증권사 임직원들 조직적으로 증권범죄 개입

 

지난 4월,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일본계 투자금융사 SBI그룹이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뒷돈을 챙겼다는 사실을 적발한 이후로 계속해서 대형 증권사들의 비리가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SBI그룹을 수사하며 금융 브로커들을 수사하던 합동수사단은 증권 범죄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블록딜 게이트’ 수사에 휴일도 반납했다.

블록딜은 ‘시간 외 대량 매매’로, 특정 기업의 대주주가 의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브로커를 통해 증권회사 등의 기관투자자에게 대량으로 매매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블록딜을 하면 대주주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악재를 두고 손실을 피할 수도 있다.

이때 기관투자자들이 공모펀드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돈으로 이런 블록딜을 하기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된다. 또, 인위적으로 올라가는 주가에 호재를 예상한 개인투자자 역시 막대한 손실을 겪게 된다.

합동수사단은 골드만삭스, ING생명보험, 맥쿼리투신운용, 다이와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이런 증권범죄에 연루된 임원들을 구속했고, 10월부터는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등을 국내 대형 증권사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일부 임직원은 조직적으로 증권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증권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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