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어 바이러스 제거가 어려웠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80번 환자(35)가 다시 병원에 입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며 “환자의 가족, 의료진, 이송 요원 등 61명에게 자가 격리, 68명에게 능동 감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80번 환자는 지난 10월 1일 진행된 검사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완치를 선언하며 세계보건기구(WTO)기준, 오는 29일 24시에 한반도 메르스 완전종식 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 환자는 이전부터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메르스에 감염되었다. 이후 폐렴 증상이 사라졌음에도 메르스 양성판정이 나와,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메르스 감염 세계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앓고 있던 악성 림프종이 악화된 것이지 메르스 재발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환자의 몸에 남아있던 미량의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문가와 WTO 등, 관련기구와의 논의를 통해 메르스 종식일 논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