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로 유가의 폭락이 멈춰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월 9일, 한국석유공사는 현지시간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3.4%오른 배럴당 49.4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장 중에는 50달러를 넘기도 하는 등, 7월 21일 이후 두 달 반만의 최고치다.
런던 국제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날 1.72달러 오른 배럴당 53.05달러로 마감했다.
유가의 상승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격재개,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 건수 감소 등 공급이 줄어들고,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내년 원유수요가 6년만에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한 것에 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7월, 공급과잉과 중국발 경제불안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해 폭락한 원유가격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압둘라 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 사무총장은 최근 "글로벌 석유 생산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22.4% 줄어들었다"며 "조만간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해 1년반에서 2년 사이에 석유시장이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벤 판뵈르던 로열더치셀 최고경영자는 "OPEC은 생산량을 유지하는데 OPEC 외부의 국가와 기업이 투자를 줄여 생산량이 감소해 유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현재 국내의 기름값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오피넷에 의하면, 6월 29일 리터당 1,584.88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국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이달 초, 67.1% 수준인 리터당 1,500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주간 가격 하락폭이 3, 4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하락요인과 상승요인이 모두 존재하고 있어 국내 유가도 제한적으로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