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를 진작하겠다는 포부로 시작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자들에게 할인된 상품을 손에 넣었다는 행복한 마음보다는 실망만 가득 안겨주고 있다.
10월 1일부터 2주간,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시작한 블랙프라이데이는 예전부터 진행해온 가을 정기세일과 별반 차이점이 없어, 시작 며칠간만 호기심에 매장을 찾는 손님으로 반짝 매출을 올렸지만 소비자들에게서 불만이 제기되었다.
7일, 유통업계는 할인 품목과 할인 폭을 늘려 추가 할인을 실시했다. 정부가 “남은 기간동안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늘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추가 할인을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이달 초,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40만원에 산 물건이 며칠만에 30만원으로 떨어지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 것이다. 몇몇 소비자들은 보상을 요구하기위해 다시 매장을 찾는 등, 추가 할인으로 인한 진통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할인을 하겠다고 밝힌 산업부는 “업계에서 알아서 정할 일”이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유통업체들에게 얼마씩 추가 할인해달라는 지시를 내린 적은 없다”며 “유통업계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정부가 개입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대표는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시장경제에 정부가 억지로 개입해 코미디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추가 할인 방침에 소비자들과 유통업체만 혼란을 겪고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