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충청남도 지역이 급수제한을 실시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유일한 광역 상수원인 보령댐은 인근 8개 시‧군, 48만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약 20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하지만 최근 가뭄으로 저수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22.4%로, 10월 8일부터 공급하는 물의 양을 20% 줄인다. 이에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제한이 될 전망이다.
충남 서산시의 수영장은 이미 운영이 중단되었고, 헬스나 요가 등의 스포츠 활동을 하는 시민들은 샤워장의 운영중단으로 운동 후에도 땀을 씻어내지 못하고 돌아간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충남 지역의 가뭄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가 더 적게 오고, 보령댐의 규모도 작아 저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극심하다”고 설명했다. 보령댐의 저수량은 1억 1,700만톤으로 강원도에 위치한 소양강댐의 4% 수준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통해 물을 확보한 금강 백제보에서 임시 관로를 활용해 20km 떨어진 보령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사는 2016년 2월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꼼짝없이 물을 아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국 17개 댐 중에서 저수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진 댐은 횡성‧주암‧용담댐 등이다. 대청댐은 현재 ‘경계’ 단계에 접어들어 관리되고 있다. 그 밖의 안동댐이나 소양강댐, 충주댐 등도 저수율이 역대 최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인천 강화도는 댐이 없어 물부족이 심각하다. 인천의 올해 9월까지의 강수량은 47mm로 평년의 38% 수준이다.
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내년 봄에도 비가 많지 않다면 전국적인 용수공급 중단 등의 조치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