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지은 에너지 홍보관, 파리만 날린다

  • 등록 2015.10.07 08: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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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명도 오지않는 홍보관 허다... 개중에는 관리인원 없는 곳도 있어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운영하는 에너지 홍보관이 관람객없이 돈만 축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0월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산업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으로부터 ‘홍보관 운영실태’ 자료를 받아 점검한 결과, 전국 총 31개 에너지 관련 홍보관의 관람객은 하루 평균 5천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 홍보관들을 건립하는데에는 세금 2,500억원이 쓰였다.

홍보관 운영 주체별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1곳(원자력 4곳, 양수 7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한전이 전기박물관 등 6곳, 한국 가스공사가 5곳, 에너지 관리공단이 4곳이었다. 이외에도 남동발전, 동서발전, 중부발전, 원자력문화재단 등에서 1개씩의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한수원은 2006년,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홍보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주변에 영광, 월성, 울진 홍보관을 잇따라 건설해 총 870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홍보관의 전시물 등에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전 역시 전기박물관,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전력홍보관 등 9곳을 건설하는데 987억원을 사용했고, 가스공사는 5곳의 홍보관을 463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이렇게 세금으로 지어지는 홍보관은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의 청평양수홍보관 같은 경우, 2010년 이후 19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31개 홍보관 중 가장 방문객이 많았다. 하지만 경기도 구리시 한전 SG스테이션의 경우 연간 956명이 찾아올 뿐이었다.

대구시 한국가스공사의 청연갤러리는 1년에 3천명이 찾아왔고, 안성 송변전설비에 위치한 홍보 전시관은 2,200명에 불과했다. 5천원의 입장료를 받는 한국원자력연료의 홍보전시실은 연간 방문객이 2,500명이었다.

관리인원이 배치된 홍보관은 27개로, 인건비 23억원이 발생하고 있었다. 인건비 외에도 관리비로 18억원이 더 소요되고 있다.

또, 한전의 전기에너지관은 휴관중이었고, 휴관상태가 아님에도 관리인원이 배치되지 않아 방치된 홍보관은 4개였다.

박 의원은 “일부 홍보관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2,500억원의 혈세가 들어갔다고 하면 국민들이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홍보관은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지자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개선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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