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도 빈부격차... 강남구는 수도관교체 지원사업 시행률 100%

  • 등록 2015.10.06 06: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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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미리 지불해야 지원금 받을 수 있어 취약계층은 신청하고도 취소

서울시의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사업’ 시행률이 구별로 격차가 커, ‘수돗물 빈부격차’ 논란이 불거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천정배 의원(무소속)은 서울시로부터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사업 현황’ 자료를 받아, 강남구, 서초구가 3년간 계속해서 100%로 사업의 시행률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구와 용산구, 관악구는 3년 연속 하위권에 그쳤다. 특히 중구는 2015년 9월, 시행률이 19%로 강남구와 5배의 차이가 났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사업은 서울시가 2007년부터 1994년 이전에 건축해 노후화되어 녹물이 나오는 옥내급수관 중 비내식성관인 아연도강관의 교체 공사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공사비 지원이 승인되면 사용자가 먼저 공사를 시작하고, 그 후에 지원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공사비를 미리 지불하기 힘든 가구는 사업에 신청을 하고도 취소를 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빈부격차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천 의원은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급수관 교쳬에 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며 “교체율이 낮은 지역의 원인을 파악해 시행률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사비 사전 지불이 힘든 취약게층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 더 많은 가구에게 혜택이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석화 기자 sisao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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