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로 자살하려고... 부산서 권총과 실탄 훔친 남성 검거

  • 등록 2015.10.03 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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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기민한 초동 대응으로 총기사고없이 검거

 

부산의 실내 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10월 3일 오전 9시, 29세 남성 홍 모씨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 50탄의 실탄을 받아 총 20발을 쏘았다. 이후, 남은 실탄을 반납하던 중,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홍씨는 총기를 뺴앗기지 않으려는 사격장 업주인 여성 전 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전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격장 내부 CCTV에 찍힌 홍씨의 모습을 공개하고 신고 포상금 1천만원을 제시했다. 또, 부산 경찰청 소속 경찰관과 함께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해 홍씨를 추적했다.

이후 13시 37분,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택시에 타고 있던 홍씨를 검거해 총기와 실탄을 회수했다.

경찰은 홍씨가 지난 1일에도 같은 사격장에 왔다는 것을 파악하고, 사격일지에 본인의 이름을 썼다가 지운 것을 확인했다. 또 사격 시 착용한 헤드셋과 표적지 등의 지문을 채취해 홍씨를 피의자로 지목했다.

홍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자살하려고 훔쳤다"고 대답했다. 이흥우 부산진경찰서장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브리핑에서 "홍씨가 부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지인과 식당을 하려고 3천만원을 투자했다가 미용실의 전세금이 빠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자실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격장에서 총기를 걸어두는 고리가 자물쇠없이 쉽게 끼웠다 뺄 수 있었고, 관련법령이 관리자 외에도 2명의 직원이 더 있어야한다고 규정하는데 직원이 1명밖에 자리에 없어 사격장 운영의 허술함도 도마에 올랐다.

현재 경찰은 자살하려 했다는 홍씨의 동기가 미심쩍다고 판단해 정확한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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