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성적은?

  • 등록 2015.10.02 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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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확실히 올랐지만 내수 경기 회복은 글쎄... 실망하는 소비자 많아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발표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10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첫날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작년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수심리가 회복되었다고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유통업계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하고 작년에 비해 매출이 최대 20%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평일과 궂은 날씨인데도 개장 전부터 평소보다 2~3배 많은, 수백명의 고객이 개장을 기다렸다”며 “특히 식기나 구두, 핸드백 상품군에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역시 “본점에만 평소의 두 배 수준인 7만명이 다녀갔다”며 “홍보 효과가 일반 정기세일보다 크고 대형행사가 많았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이 2% 증가해 백화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그러나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표방하면서도 할인율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할인하는 상품의 대다수가 이월상품이고 명품 등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다급하게 행사를 준비해 유통업체의 할인행사가 돼, 할인품목도 적고 할인폭도 적었던 것이다.
 
또, 정부가 참여 업체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 편의점을 포함시켜놓고, 정작 각 편의점의 할인혜택은 평소에도 진행하는 1+1행사 정도에 그쳐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첫 날 매출은 크게 올랐지만, 단순히 처음 실시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호기심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찾아왔을 가능성이 높아, 소비심리가 실제로 회복되었는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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