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생명체 흔적 찾으려는 큐리오시티, 미생물에 발목 잡혀

  • 등록 2015.10.01 02: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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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미생물, 바이러스 묻어가 화성 환경 더럽힐 가능성 제기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상탐사로버(MER) ‘큐리오시티’의 탐사가 난관에 봉착했다.

나사는 현지시간 9월 28일,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큐리오시티에 묻어간 지구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화성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보내졌다. 이에 거대한 분화구와 협곡 아래 액체 상태의 소금물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RSL이라는 지형을 탐사할 계획이었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화성에 도착해 레이저를 통해 탐사를 진행했고, 조만간 바닥으로 내려가 토양을 채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구의 미생물이 탐사하는 지역에 퍼진다면 큐리오시티가 발견한 미생물이 화성에서 생존한 것인지 판별할 수 없다. 또, 화성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미생물 등의 생존이 위험해질 가능성도 높다.

국제우주연구위원회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는 멸균 탐사로봇만이 들어갈 수 있게끔 규정해두었다. 큐리오시티는 진입제한기준인 4c급보다 한 단계 낮은 4b급으로 진입이 금지된다.

나사 측은 “화성의 강한 자외선과 방사선이 이미 지구의 미생물을 멸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는 “화성 대기에서 자외선이 오히려 지구 미생물의 생존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해 마찰이 예상된다.

현재 큐리오시티는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분화구 주위를 돌아다니고 있다.

 

김진휘 기자 hwee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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