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비밀 지하벙커, 개방 앞서 시민 체험 행사 연다

  • 등록 2015.10.01 02: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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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월 10일부터 주말 활용 벙커체험행사 개최

서울시가 2005년 존재를 확인한 여의도 지하벙커를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공사 중 도로 아래에서 발견되었다.

벙커에 대한 내용은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 서울시는 항공사진을 통해 1976년 11월~1977년 11월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벙커 내부에는 소파와 화장실, 샤워장이 있는 66㎡의 공간이 있고, 그 왼쪽으로 기계실과 화장실, 2개의 닫힌 출입문 등이 있는 595㎡의 공간이 있다.

2005년 발견 이후 벙커는 버스 환승객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으나 수익성이 부족해 폐쇄한 채 방치되었다. 2013년에는 서울시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활용되지 않았다. 그리고 10월 1일, 서울시는 2016년 10월 초 벙커 전면 개방을 목적으로 오는 10월 10일부터 11월 1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벙커 체험 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벙커에서 30cm 가량 침수된 것을 확인하고 7월,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보수‧보강은 필요하지만 시설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C등급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천장과 벽면을 보수하고 배수펌프, 환기시설 등을 설치했다. 또, 발암물질인 석면을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을 끝냈다.

서울시는 벙커의 자료나 기록이 없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활용 계획을 수립해 2016년 10월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벙커체험행사는 1일 오후 3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아 매주 주말 5차례씩 총 40회 개방된다. 벙커 안에는 여의도와 비밀벙커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과 기존에 있던 소파 등의 가구를 복원해 전시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관본부장은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가 있지만, 사용되지않고 잊혀진 공간이기도 하다”며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역사적 특징을 보존하면서 지역적 여건을 고려한 시민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휘 기자 hwee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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