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2천억 투자해 수익률 '0.18%'

  • 등록 2015.09.30 0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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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예측으로 투자해 수익률 사실상 제로... 정기예금 가입했어도 수익 더 높아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자금을 허술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역공사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무역공사가 1,900억원을 투자한 ‘구조화상품’의 수익률이 0.18%로 0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 정기예금의 수익률이 2.5%로, 금융기관에 단순 예치하는 것보다 적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구조화상품은 CD금리가 일정범위 이내라면 일반 금융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범위에서 벗어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현재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구조화상품의 저조한 수익률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도환매를 한다면 4% 가량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했고, 2014년에도 금리가 더 인하될 것이라는 의견이 강했다. 하지만 무역공사는 14년 7월에만 5백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했다. 금융시장 예측을 전혀 못한 것이다.

전 의원은 “정기예금만 가입해도 수십억원의 수익이 생기는데 부실한 투자로 이자수익을 한 푼도 얻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모뉴엘 사기사건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 저조한 자금운영 실적으로 기금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조한 실적의 원인과 개선방안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점검하겠다”고 당부했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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