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정기 성지순례 기간 중,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을 진행하던 무슬림 717명 이상이 압사사고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순례는 이슬람력 마지막달인 12월에 진행된다. 2015년 9월 24일은 이슬람력으로 1436년 12월 10일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3대 성지인 메카, 메디나,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는데, 특히 무하마드가 태어난 메카는 일생에 꼭 한 번 방문해야하는 곳이다.
순례객들은 메카의 카바신전에 있는 검은 돌에 입을 맞추고, 메카 인근 미나 계곡에 세워진 3개의 돌기둥에 조약돌 49개를 7개씩 7차례 던지며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치는 ‘악마 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을 치른다.
이번 사고는 돌 던지기 의식을 진행하기위해 수십만명의 순례객들이 메카에서 미나로 한꺼번 이동하다가 발생했다고 전해졌다. 단식과 기도 등으로 지친 순례객들이 돌기둥을 맞히기 위해 기둥 근처로 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순례 기간 중, 계속해서 사고가 발생하자 2003년 3천만 달러, 2006년 12억 달러를 써서 보강작업을 했다. 비상통로와 인도교를 설치하고, 미나 계곡의 돌기둥은 장벽으로 대체해 멀리서도 맞히기 쉽게 만들었다. 또 소방대원과 구조인력 10만 명을 투입했지만 올해에도 사고를 막지 못했다.
국내 무슬림 200명도 이번에 사우디로 갔다고 알려졌다. 대부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이고 한국인 무슬림은 5명으로, 국내 이슬람성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