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린이집서 일가족 4명 숨져... 범인은 남편으로 추정

  • 등록 2015.09.21 03: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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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자녀 흉기로 살해하고, 목 매달아 자살해

제주도 외도일동 모 어린이집에서 일가족 4명이 숨져있는 것이 발견되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9월 21일 오전 8시경, 어린이집으로 출근한 여교사가 4, 50대 부부와 자녀 2명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들은 어린이집 원장 일가족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 감식 후 “외부 침입이 있었던 흔적이 없고 범행 도구가 모두 집 안에 있었으며, 수면제를 먹인 흔적이나 저항한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남편 고모씨(52)가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아내 양모씨(40), 아들(14), 딸(11)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신은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내 양씨는 침실에서, 자녀들은 각자의 방에서 이불에 덮인 채로 발견되었다.

현장에서는 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잘 떠나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어 필체 확인 등 정밀감식이 진행중이다.

고씨 부부는 4년 전 재혼한 부부로, 숨진 아이들은 양씨와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고 밝혀졌다. 주변 사람들은 고씨 부부가 최근 가정불화를 겪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고씨의 범행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의 정확한 관계 등 확인해야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김헌상 기자 gjstkd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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